엄마가 일본 온천에 가보고 싶다는 말에 준비한 일본 여행.
코로나 이후로 해외여행이 오랜만이라 여행의 감을 잃었나 보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알아낸 정보 모음.
'일본 온천 여행' 하면 가장 대표적인 곳이 후쿠오카 지역의 유후인과 벳부라는데.
유후인은 산 아래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고,
벳부는 바닷가 근처 연기가 펄펄 나는 지옥온천의 강렬한 매력이 있어 보인다.
서로 다른 매력의 장소를 하루씩 다녀보기로 하고 2박 3일 일정으로 잡았다. (후쿠오카 공항 → 유후인 → 벳부)
그리고 항공권부터 서둘러 끊었는데...
출국할 때 적당히 오전에 출발하고 귀국할 땐 저녁때 돌아오면 괜찮겠지, 싶어
네이버 항공권으로 가격이 적당한 날를 골라 예매했다.
(날짜별로 항공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1인당 왕복 30만 원 정도로 예약했다.
'oo 투어'라고 되어 있는 곳은 예약시 수수료가 있고, 취소할 때도 수수료가 더 크다고 해서
시간 확인 후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직접 끊는 게 좋다. → 근데 난 몰라서 수수료 인당 만 원씩 내고 예매 ㅜ )
그런데 몇 가지 사항만 먼저 알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몰라서 놓쳤지만, 미리 알면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정리해 본다.
1. 공항에서 숙소로 가는 방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이른 시간으로 비행기표를 끊었을 했을 텐데 아쉽다.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유후인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북규슈 지역에서 공항이 있는 서쪽 끝(후쿠오카 시)에서 유후인과 벳부가 있는 동쪽 끝(오이타 시)로 이동해야 하는데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상 소요된다.
일본 내 교통비가 꽤 비싸서 2번 이상 기차나 버스를 이용한다면 패스를 사는게 낫다고.
여행 중에 기차로 다닐 것인지 버스로 다닐 것인지 미리 정해 두어야 한다. (가는 경로 알아보는 데 구글맵 필수!)
1-1) 기차 = JR 북큐슈 패스 (3일권 10000엔, 약 96,000원)
일본 하면 기차에서 먹는 도시락이 로망이라 첨에 당연히 JR 패스를 끊어야지 했는데,
의외로 시간이 더 걸리는 거 같아서 고민했다. 특히 유후인에서 벳부 가는 경우 빙 둘러 돌아가는 듯하다. 버스는 산을 가로질러가서 더 빠르다. 그래서 유후인, 벳부 지역만 가고 다른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버스가 효율적인 듯.
* 참고: 한국에서 JR 패스 구입하기 (유후인, 벳부로 가는 거라면 북규슈로 지정할 것!)
1-2) 관광 열차 = 유후인노모리 (한국말로 '특급 유후인의 숲')
'유후인노모리'라고 들어봤는가?!!! 나는 항공권 끊을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ㅜㅜ
빈티지한 초록색 열차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기차 같다.
한 달 전에 예약이 오픈해서 다들 1호차 맨 앞 C, D 자리 차지하기 위한 피켓팅을 하는데! (나만 몰랐어)
그런데 하루에 3번밖에 운행을 안 한다는 사실.
🚞 하카타역 → 유후인역
특급 유후인의 숲 1호 09:24 → 11:36 (2시간 12분)
특급 유후인의 숲 3호 10:24 → 12:34 (3시간 10분) * 이 시간 대가 가장 오래 걸리는데 가장 인기가 있는지 일찍 매진되었다.
특급 유후인의 숲 5호 14:35 → 16:44 (2시간 9분)
조금 더 싸게 끊으려면, 한국어 사이트가 아닌 JR규슈 일본어 사이트에서
크롬으로 한국어 번역을 참고해서 가입하여 구매하는 게 1000엔을 아끼는 길
(인터넷 한정 판매 : 규슈 인터넷 티켓 《하카타~유후인》 4,080엔 )
JR 규슈 회원가입과 기차 예매에 관한 자세한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했다.
쪼금 복잡한데 (그냥 만 원 더 내고 싶어 짐)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심호흡 크게 하고 차근차근 따라 해 보자.
▼ JR 규슈 회원가입 및 유후인노모리 예약방법 참고
https://iliketrip.net/3917#%ED%9A%8C%EC%9B%90%EA%B0%80%EC%9E%85%ED%95%98%EA%B8%B0
버스로 유후인 가는 방법 | 유후인노모리 예약 방법 명당 자리 - 여행좋아요✈
후쿠오카에서 버스로 유후인 가는 방법과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타고 가는 방법을 알아보자.
iliketrip.net
JR패스로도 살 수 있으니 확인해 볼 것. (유후인노모리를 예약하는데 추가 비용이 드는지 확인할 것)
대부분 JR 패스보다는 '유후인노모리 + 버스'를 이용하는 편인 듯
(게다가 공항에서 하카타역 -유후인노모리 타는 곳- 가는 공항선은 JR 패스로 이용 못 한대... 나는 아직도 이게 헷갈린다... 지하철 같은 건 안 되고 기차만 되는 건가?)
*시간표 확인
https://www.jrkyushu.co.jp/trains/yufuinnomori/
JR KYUSHU D&S TRAINS D&S列車の旅 特急ゆふいんの森
JR KYUSHU D&S TRAINS D&S列車の旅 特急ゆふいんの森
www.jrkyushu.co.jp
*도시락 예매 ('사전예약 한정'이라고 적혀있는데 기차 내에서 도시락, 디저트, 기념품 등등을 살 수 있다고 한다.)
https://www.jrkyushu.co.jp/trains/yufuinnomori/enjoy.html#train
JR KYUSHU D&S TRAINS D&S列車の旅 特急ゆふいんの森
JR KYUSHU D&S TRAINS D&S列車の旅 特急ゆふいんの森
www.jrkyushu.co.jp
2) 버스 = 산큐 패스 (3일권 7000엔, 약 66,000원)
유후인과 벳부 지역을 같이 이동할 때 합리적인 방법인 듯하다. 한국에서 사면 조금 더 저렴하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다.
후쿠오카 공항이나 하카타역 근처에서 출발해서 유후인으로 가는 고속버스는 예매가 일찍 끝날 수 있어서 미리 예약할 것.
반면 귀국할 때 벳부에서 공항이나 하카타역으로 돌아오는 건 자리가 널널해서 여유 있게 예약했다.
🚌 하카타 버스터미널 → 유후인 에키마에 버스센터
14:48 → 16:59 (2시간 11분)
*더 빠른 시간은 이미 예약이 끝나서 여유 있는 시간으로 예약. 버스 시간으로 인해 하카타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이동하는 일정으로 바뀌었다.
▼ 예약 사이트 (*크롬에서 일본어 사이트로 들어가 한국어 번역으로 예약했다) 기차와 다르게 회원가입 안 해도 됨.
https://www.highwaybus.com/gp/index
高速バスのハイウェイバスドットコム 全国の高速バスを簡単予約
WEB回数券購入およびWEB回数券で予約する際はログインして下さい。 ログインする 購入済みのWEB回数券から予約する 購入済み「WEB回数券」
www.highwaybus.com
▼ 예약 따라 하기 (산큐패스를 이용할 경우)
*산큐패스는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가장 가격이 괜찮은 걸로 샀다. 택배로 받았음.
https://zipzipzip.tistory.com/48
후쿠오카 / 버스 예약하기
1. 산큐패스 구입 버스패스인 '산큐패스'는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구입했다. (3일권 7000엔. 11번가에서 65,780원에 구입. 각대서류봉투에 담겨 택배로 받았다) 2.버스 예매하기 1) 예매 사이트 접속 -
zipzipzip.tistory.com
2. 입국 수속 시간은 1시간~ 2시간 걸린다
보통 료칸은 체크인이 6시 전까지므로 (특히 석식으로 가이세키 정식을 먹는 분들은!)
후쿠오카 공항에 1시 전에는 도착하는 게 좋다.
입국 수속이 1~2시간 예상되므로
공항이나 하카나역에서 오후 3~4시에 버스나 기차를 타야
유후인에 있는 숙소에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다.
+ 입국 수속 시간을 줄이려면
visit japan web을 등록해 두고 ('비짓 재팬 웹 등록 방법' 이라고 검색하면 하는 방법이 많이 나온다)
공항에서 데이터가 잘 안 터질 수 있으니 QR 코드 미리 캡처를 꼭 해두길!
3. 원하는 여행을 생각하며 비행기 출국 시간을 정하자.
- A안 : 유후인노모리에서 점심을 먹겠다 → 출국은 아침 일찍! 오전 8시쯤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타면 유후인노모리를 점심시간에 맞춰 탈 수 있다. 대신 한 달 전 기차 예매와 도시락 예약 필수!
- B안 : 도시락은 안 먹어도 되지만, 유후인노모리를 꼭 타보고 싶다 → 비행기로 오전에 적당히 출발해서 점심쯤 도착한다. 그리고 오후 2시 35분에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간다. 점심때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고 (우동과 오꼬노미야끼 맛집이 있다고 한다) 숙소로 이동한다. 이때 이동 시간을 고려하여 숙소 체크인 시간과 맞는지 체크할 것! 그리고 JR 규슈 사이트에서 유후인노모리 운행시간을 다시 한 번 꼭 확인할 것! (오후에 운행을 안 할 수도 있으니)
- C안 : 비행기 시간과 유후인노모리 시간을 맞출 수 없을 때 → 1박을 더 늘려서 톈진 쪽에서 적당한 숙소로 1박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 저녁에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도 즐기고, 다음 날 원하는 시간에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이동 (비용은 더 들지만 시간에 대한 압박감은 없어서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그 외에도...
- 귀국은 오후에 - 한국에 돌아와 집까지 돌아가는 걸 생각해서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돌아오는 게 오히려 비용을 줄이는 길
- 최소 한 달 전에 준비하자. 원하는 기차/버스 예매와 료칸을 위해 (특히 유후인노모리는 딱 한 달 전에 티켓이 오픈하는데 JR규슈 사이트에 회원가입하는 일이 헷갈릴 수도 있으니 40일 전에는 준비하는 게 스트레스 덜 받지 않을 거 같다)
4. 정리하며
아무튼 2박 3일 코스인 경우는 무조건 일찍 가는 게 좋구나, 라는 결론을 얻었는데
다들 몇 시 비행기로 가는 걸까 궁금하다.
유후인노모리 탔다는 블로그 글은 많이 봤지만 아무도 출국 시간에 대한 얘기가 없어서 기록을 남겨 봤다.
짧은 여행일 수록 효율적으로 다녀야 하고 그럴 수록 사전 조사가 많이 필요하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나는 보통 한 달 이상 가는 장기 여행을 다녔던 편이라 세세한 계획을 잡지 않고 다녔다.)
유후인노모리라는 걸 알고 꼭 타야할 거 같은 집착이 생겼나 보다.
예약이 복잡하고 시간이 안 맞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즐거우려고 가는 여행인데 이렇게 골치 아플 일인지, 중간에 현타가 좀 왔었다.
욕심을 좀 내려놓고 처음의 목적인 '온천'을 생각하며
느긋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짜 봐야겠다.
>>> 다음 글
https://zipzipzip.tistory.com/38
일본 여행 준비 2. 40일 간 준비 과정 10단계 (누가 이런 것 좀 미리 알려줬었으면...)
'후쿠오카 훑고 올까' 하는 드립만 알던 내가 후쿠오카가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몰랐으면서 (한국보다 남쪽에 있다) 2박 3일 온천 여행을 준비하려니 혼란하다 혼란해 해외여행도 너무 오랜만이라
zipzipzip.tistory.com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여행 준비 2. 40일 간 준비 과정 10단계 (누가 이런 것 좀 미리 알려줬었으면...) (0) | 2023.01.27 |
---|---|
후쿠오카┃버스 예약하는 방법 (0) | 2023.01.25 |
작년에 놓친 건강검진 추가 신청 방법과 의외로 유용한 꿀정보 5가지 (0) | 2023.01.19 |
비행기타는 일이 부끄러워 - 무해한 여행이 가능할까? 친환경 옵션? (0) | 2023.01.17 |
금리 비교 (1) | 2022.09.11 |